[아는 기자]16표의 반란으로 부결…‘이재명 사당화’ 제동

2022-08-24 829



아는 기자, 아자, 정치부 김철중 기자 나왔습니다.

Q. 오늘 민주당 중앙위에서 부결될 거라고는 당 지도부도 전혀 예상을 못했던 거죠? 반란 맞는 거죠?

네, 오전까지만 해도 중앙위를 무난히 통과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서 중앙위원들 표심이 70% 반영된 당 대표 선거 컷오프에서 이 의원이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컷오프에서 중앙위원들이 압도적 지지를 해줬으니 이재명 의원을 위한 당헌 당규 개정에도 대부분 찬성해줄거다, 이런 생각을 한 것 같은데요.

그러다보니 오늘 중앙위 표결 결과를 '반란'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Q. 투표 결과를 보니까 아슬아슬했더라고요?

네, 현재 민주당 중앙위원은 566명인데 오늘 온라인으로 진행된 중앙위 투표에 모두 430명이 참여했습니다.

찬반 토론 없이 지도부가 개정안에 대해 설명한 뒤 5시간 동안 투표가 진행됐는데요.

규정상 재적인원의 과반인 284표를 얻어야 통과되는데, 여기에 단 16표 부족한 268명만 찬성해 부결된 겁니다.

우상호 비대위원장체제에서 있었던 6번의 중앙위 표결에서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Q. 반란표를 던진 중앙위원들이 누굴까가 궁금한데, 중앙위원회 구성도 좀 궁금하고요.

일단 중앙위는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그리고 중앙당 당직자 등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현재 이재명 의원에게 80% 가까운 표를 몰아주고 있는 권리당원들은 상당수가 일반 국민이라고 치면 중앙위원회는 직업 정치인들로 구성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특히 2020년 총선 때 친문들이 대거 공천을 받았고, 실제 당선이 된 만큼 친문 인사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Q. 가장 궁금한 건 이거죠. 왜 부결시켰을까. 가장 큰 걸림돌이 뭐였을까요?

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관계자에게 물었봤는데요.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최상의 의사결정 방식으로 하는 것에 대해 반대가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개정안에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당의 최고위결기구로 격상시킨다, 이런 내용이 포함됐다는 것을 지난 금요일 채널A가 처음 보도하면서 알려졌는데요.

권리당원 약 12만 명의 동의만 받으면 중앙위원회나 전국대의원대회를 거치지 않고 당원 투표만으로 공천 룰 같은 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민주당 사람들이 뒤늦에 안겁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중앙위원들은 2년 뒤 총선에서 공천을 노리는 직업 정치인들이지 않습니까.

권리당원 전원투표로 공천룰까지 좌지우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중앙위원들의 마음이 흔들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Q. 실제 의원들 사이에서 반발의 움직임도 있었죠.

네, 어제 비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이원욱 의원을 중심으로 국회의원 25명이 '중앙위 표결을 미뤄달라'는 의견을 모아 지도부에 전달했고요.

당 대표 후보인 박용진 의원도 중앙위원들에게 '당헌 개정안에 반대해달라'는 문자를 돌리기도 했습니다.

Q. 한 번 부결됐다고 또 못 올리는 건 아니잖아요?

네, 똑같은 안을 올리는 건 불가능하지만, 일부 수정해서 다시 올리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실제로 민주당 비대위는 오늘 중앙위 표결이 끝난뒤 다시 회의를 열었는데요.

권리당원 전원투표를 제외한 당헌 80조 개정안만 따로 떼어 내 이번 전당대회 전에 다시 표결에 붙이겠다고 밝혔습니다.

Q. 오늘 부결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민주당 전당대회가 이제 나흘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이번 투표 결과가 이재명 당대표, 이른바 '어대명' 기조를 바꿀 수는 없다고 보는 게 대부분입니다.

강성 지지층이 반발해 오히려 전대에서 친명표가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Q. 전당원 투표는 이제 차기 지도부의 과제로 넘어갔네요. 이재명 지도부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이재명 의원이 당원들의 의견이 더 반영되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혀왔던 만큼 재추진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다만 이번 사례를 통해 반대 세력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안 이상 좀 더 신중하게 숙고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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